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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하

대국민사기극 둔탁한 기계 소리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그저 고요한 강들을 들쑤신다. 홍수예방, 수질개선, 일자리 창출이라는 허황된 꿈에 그 모든 비용들이 지금 우리에게 또 다음 세대들에게 고스란히 떠넘겨지고 있다. 가뭄과 홍수는 그 피해지역의 지류, 지천들을 정비하여 예방하여야 한다. 고인 물은 썩는다. 수질개선을 위해선 물을 그대로 흐르게 하고 오염원을 줄이는데 투자해야 한다. 일자리 창출이라며 어찌 군인들을 동원하는가? 왜 현장엔 고작 3000천여명의 노동자들만 있는 것인가? 강은 흘러야 한다. 물은 생명의 원천이고 물이 흐르지 않는 곳에는 생명도 존재할 수 없다. 모래무지가 먹어야할 모래들이 있어야 하고, 어름치가 산란탑을 쌓을 수많은 자갈들이 있어야 하고, 납자루가 산란할 얕은 물의 돌맹이들이 있어야 하고, 생.. 더보기
강은 쉼이다 강은 흘러야 한다. 흐르는 강물은 오로지 혼자 흐르지 않는다. 자기안의 모래알들과 그안에 살고 있는 미생물들을 끌어안고 흐른다. 그 본능적 흐름은 물을 맑게하고 주변을 정갈하게 가꾼다. 흐르는 강물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쌓인 퇴적물을 씻겨주며 편안한 쉼터가 되어준다. 강은 반드시 흘러야 한다. 2010. 6. 18 예천 삼강주막 더보기
안동댐과 사람들 사이로 가뭄으로 인해 바닥이 드러난 안동댐으로 동이 트기 시작한다. 고요한 아침. 주변 산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이 어느 새 목을 축이고 갔는지 조용히 발자국만 남겨 놓았다. 서부리로 가는 버스안, 대부분의 손님은 할아버지, 할머니. 벨을 누르지 않아도 버스는 정류장이 따로 없는 시골길에 이 분들이 내려야 할 곳을 정확히 안다.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 장바구니가 한 손, 이야기 꽃이 한 입 가득하다. 늙은 이들이 가득한 버스 안이지만 웃음소리는 어린아이들 보다 생기있고 힘차며 명랑하다. 세월만큼 깊게 패인 주름이 노부부의 삶을 귀띔해 주고, 학교수업이 아직은 힘에겨워 집으로 가는 길 버스로 드는 볕에 고이 잠든 아이와 멀리 메마른 안동댐이 눈에 들어온다. 1971년 4월. 하류지역의 농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