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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노래 (나무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

생명의 강을 위하여





모든 인류의 역사는 강과 함께 시작되었다.
강은 생명을 잉태하는 곳이자, 인간이 삶을 영위해 갈 수 있는 터전이었다.
사람들은 강 가까이에 집을 짓고, 밭을 일구고, 가축을 길렀다.
기술이 진보하면서 강의 흐름, 강의 길을 사람들이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틀기 시작했고
삶의 영역은 확장되어 갔다. 강의 물을 이용하여 모든 산업들이 발전하였고
사람들은 끝없는 욕망기계를 작동시키고 말았다.

그때부터였다.
사람들의 머리 속에서 강의 존재는 잊혀져 갔다.

아스팔트 위 시속 100km를 달리는 차 안에서도
50층을 오르는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거대한 인공파도,
강변의 야외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순간에도
깨끗하고 시원한 물을 마시기 위해
정수기의 버튼을 누르는 순간에도 조차
강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그 강 주변에서 아직도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사람들의 무관심과 망각 속에서
강과 우리의 삶이 파괴되어 가고 있다.


양평군 양서면 두물머리
생명의 강이 흐르는 곳
우리 삶의 씨앗을 뿌리는 곳


강을 기억해주세요.



2010. 7   두물머리